노가다일기

7월 15일

위대할 홍 반장 2020. 7. 15. 22:31

각종 자재 정리 및 청소

 

이런 형태의 자재가 정리하기에 좋지는 않다.

무게도 적당히 있으면서 꿀렁꿀렁해서 혼자 들기도 힘들고, 무엇보다도 바닥에 딱 붙어 있어서 허리에 부담이 되는 자재에 속한다.

이런 자재 80장을 계단아래로 내려야 한다고 하니 머리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둘이서 들고 계단을 80번이나 왕복하면 오늘 하루 일과는 사실상 끝일 수 밖에 없다.

시간도 그렇지만 엄청 힘든작업이 될게 뻔했다. 문제는 일반 곰방처럼 이것만 옮기고 집에 가는 것도 아니고, 일당도 기본 일당이라는 것이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볼 때 돈주는 사람이 정해놓은 단가보다 더 받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돈도 많이 받지 못하는데 곰방업무를 공짜로 해줄수는 없다. 곰방하고 나면 내 몸만 힘들다.

 

 주변환경을 최대한 활용해서 쉬운 방법을 찾았다.

우측에 보이는 계단까지 들고 내려가서 나르는 것보다 현장에 있는 자재를 활용해 미끄럼틀을 만들었다.

시간단축은 물론 훨씬 쉽고 빠르게 내릴 수 있었다.

 

 

커다란 스티로폼 덩어리도 하나씩 계단으로 들고 올라오지 않고, 작업의 용이성을 위해 드라이버와 전선을 활용해 고정대를 만들고 끈을 활용했다.

아래에서 이렇게 걸어주면 위에서는 끌어 올리기만 하면 된다.

 

종류가 달라도 드라이버 하나면 쉽게 고정이 가능하다.

 

 

 

 

 

 

 

이런 젠장, 아까 내렸던 철판을 다시 올려야 한단다.

바빠서 80장을 다 내리지 않은 걸 천만 다행으로 생각해야 될 판이다.

내리는 것과 달리 올리는 것은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

다행히 현장에 바이스 플라이어가 있어서 활용하였다.

모재가 상하지 않게 합판으로 보양하고 최대한 견고하게 물린 후 끌어 올렸다.

 

끌어 올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혹시라도고정이 풀려서 다시 미끄러져 내려가면 아래에 있는 사람이 다치게 된다.

그래서 아래쪽에 있는 사람에게 다른 작업자의 출입 통제를 부탁하고 작업을 진행 했다.

 

이번 현장은 힘들기는 했지만 여러가지 시도가 생각대로 잘 적용이 되서 나름 재미있는 현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