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거리기

낙수효과 어째서 믿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을까?

위대할 홍 반장 2019. 6. 4. 09:50

낙수효과. 어째서 믿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을까?


낙수효과에 대해 떠들어 대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별 효과는 없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이 현상을 믿는 사람들이 많다.


부자들에게 돈이 많으면 나에게도 돌아오는 것이 조금 있겠지 하는 기대를 가지게 되는 집단은 존재한다.

처음엔 그냥 어리석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폄하했었다.


그런데 건설현장을 다니다 보니 그렇지도 않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됬다.

현장에는 수많은 자재들이 있다. 나무, 합판, 석고보드, 각 파이프 등 종류도 많고 버리는 양도 상당하다.

나는 이런 남는 자재들은 구매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분류, 운반, 보관 등 유지관리 비용보다 구매가 더 합리적이라서 버리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내가 자재를 구매해서 시공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높은 자재 가격에 놀라게 된다.

현재 시점에서 대형 공사현장이 잔여 자재를 폐기하는 것은, 남은 자재를 재활용하는 것 보다 경제적인게 맞다.


하지만 규모의 경제 때문에 남은 자재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폄하되는 측면이 있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총 공사비 규모 대비 워낙 작은 비율을 차지하다 보니 폐기가 효율적이라고 보는 것이다.


폐기하면 쓰레기지만 활용하면 자원이 된다.

예전에 건설현장에서 환경과 안전은 줄여야할 불필요한 지출이었다. 하지만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의 볼 수 없다.

폐기에 드는 비용이 올라가면 재활용하는 비율이 올라갈 것이다.


폐기로 인한 이익은 공사현장이 가져가지만 그 피해는 모든 사람들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부자들에게 돈을 몰아주면 규모가 커지고 남아도는 것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건설현장에서 재활용해야 할 쓸만한 자재들을 폐기하겠다고 결정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고, 누군가가 현장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면 남아도는 것들을 챙기기 쉬워지는 것이다.

현실세계에서 이런 경험을 한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직접적인 이익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낙수효과의 혜택을 신봉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당장 눈에 보이는 이익인 것이다.


환경문제 같이 보이지 않는 피해는 간과하거나, 이익은 소수가 가져가지만 피해는 여러명이 분담한다는 사실도 낙수 효과를 지지하는 요인이 된다.

설령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현장에서 남은 자재를 가져가겠다고 하면 좋아하는 현장소장들도 많다. 어차피 폐기물의 양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대다수의 사람들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힐 것 같아 보이는 이익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인식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부자에게 큰돈을 주는게, 여러명에게 작은 돈이 돌아가게 하는 것보다 좋다는 인식을 설득하기 어려워진다.

이런 사람들의 인식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고민을 해야,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