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거리기

미투운동에 대한 우려 스러운 부분

위대할 홍 반장 2020. 7. 27. 22:17

요즘 미투와 관련된 주장을 듣다 보면 과격하다 못해 섬뜩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미투 가해자를 다루는 방식이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보인다.

나는 미투의 기본 정신을, 사회적 약자에게 넓게 보면 인권을, 좁게 보면 여성의 인권을 보장하자는 취지라고 이해 하고 있다. 여성성은 특별해서, 보호받아야 하는게 아니라, 약자이므로 여성성을 훼손당하는 것이 잘못됬다는 정신이 미투 정신의 핵심이라고 본다.

즉, 사회적 약자이자 똑같은 사람인데, 여자의 성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해당 성별을 통한 폭력을 경험하게 되는 것에 대한 반대 운동이 미투라고 본다. 보여지는 형태는 여성성에 대한 훼손이지만, 결국은 사회적 권력에 의한 인권에 대한 폭력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본다.

범죄에 대한 대가는 그에 합당한 처벌이다. 사적인 복수는 처벌이 아니다. 그래서 법이 있는 것이고, 현재 그 법에 의한 최고 수위의 처벌은 사문화 되어있긴 하지만 사형이다.

 

박원순 시장이나 안희정 전 지사의 비난을 보다 보면 이게 미투 운동이 아니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오히려 예전에 무서운 전가의 보도였던 어떤 질문과 오버렙 되면서 우려를 떠나 공포를 느끼에 된다.

안희정 전 지사는 분명 권력에 의한 성폭행이다. 그 댓가를 받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대가를 치르지는 않았다.

바로 피해자가 용서할 때 까지의 사과다. 그걸 아직도 안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죽음을 선택할 정도라면 분명 연관이 없다고는 못할 텐데 사과 한마디 없이 사라져 버렸다.

분명 비난의 지점이 있다.

그런데, 그 비난에도 정도라는게 있다.

모친상을 당한 사람은 그 사람의 죄와는 별개로 분명 슬픈일이며 그 슬픔은 인정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사람으로서 당연한 권리 이기도 한 슬픔을 거세하라는 말이다. 미투 가해자는 모친상을 당해도 아무도 찾아가서는 안되는 극악무도한 범죄인가? 그 행위로 인해 복역중인데, 모친상에 찾아 갔다는 사실이 비난해야 할 이유가 되나? 그런다고 안희정이 다시 정치 할 수 있나? 정치를 다시 한다면 그 누가 그를 지지 하겠는가? 사실상 그가 누렸던 권력에 의한 폭력은 다시는 저지를 수 없는 상태이다.

미투가 모든 가치에 우선해서 가해자를 영원히 매장시키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니라면 비난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선은 지키면서 행해 져야 한다.

박원순 시장의 잘못의 유무를 떠나서 적어도 발인 날 기자회견 하면서 비난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 이다.

죄는 분명 밝혀야 할 문제이지만 가해자가 목숨을 끊고, 남은 가족들이 장례를 치르면 발인 하는날

비난하는 것은 미투 운동이 아니라 미투운동을 통해 세속의 권력을 잡기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것 아닌가?

 

요즘의 미투 운동에서 가해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예전의 무서웠던 질문이 떠오른다.

"너... 빨갱이지?"

그말 한마디면 무슨짓을 해도 면죄부가 되었던 무서웠던 시절의 한마디.

"너... 미투 가해자이지?"

자꾸 두 문장이 겹치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